" 어떻게 입든지 좀 내버려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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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 짙은 붉은빛의 머리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 증거였다. 머리에는 윤광이 돌아보였으나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본다면 머릿결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곱슬곱슬하다 못해 북슬북슬한 수준인 곱슬머리는 카틀레야가 태어날 때부터 간직한 특성이었다. 머리칼은 아무리 빗어도 제멋대로 삐치기 일쑤인데다가 머릿결까지 나쁘니, 어쩔 수 없이 머릿결이라도 죽기살기로 관리하여 이 정도의 머릿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의 가닥은 가늘다기보다는 굵은 편에 가까웠는데, 그럼에도 너무나도 쉽게 엉켜버리곤 했다. 머리숱이 많은 것도 머리 엉킴에 한 몫하기도 했다. 머리가 상당히 긴데, 묶은 상태에서도 허리는 가뿐히 넘는 길이였다. 머리끈 대신 넥타이로 머릴 묶고 다닌다. 웬만한 머리끈으로는 자신의 어마어마한 곱슬머리를 감당할 수 없다나.
- 눈은 짙은 푸른색으로, 이쪽은 머리와는 달리 아버지의 눈색을 물려받았다. 끝이 치켜올라간 눈매는 날카롭다는 인상을 주기 쉬웠는데, 사실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다. 눈썹은 보통 사람에 비하면 굵은 편에 속했다. 그래서일까, 인상이 꽤나 명확하고 진한 편이었다. 속눈썹은 가늘고 긴 편인데 사실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쌍커풀은 없다.
- 호그와트에 복장 규정으로 인한 감점이 존재했다면 슬리데린은 아마 카틀레야 때문에 항상 꼴등을 유지할 것이다. 기숙사 내에 그런 말이 돌 정도의 복장 불량자. 넥타이를 머리끈으로 쓰고 있는 건 물론이요, 니트나 가디건은 저학년 이후로 입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셔츠를 단정하게 여미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셔츠의 단추는 단 하나도 잠가져 있지 않고 항상 안에 입은 검은 티셔츠를 드러내고 다닌다. 특이하게도 안에 입은 티셔츠는 항상 검은색이다. 물론 같은 옷만 입는 건 아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망토는 꼭 하고 다녔는데, 그 망토도 사실 어깨에서 흘러내려서 이걸 입었는지 걸쳤는지 애매한 경우가 태반이다. 치마 밑으로는 검은색 스패츠를 입었다. 신발은 검은색 운동화. 카틀레야의 애장품이다.
지팡이
사이프러스|불사조의 깃털|11inch|뻣뻣한
- 카틀레야의 지팡이는 보통의 호그와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호그스미드에서 산 것이다. 테프로시아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지팡이는 있었지만 카틀레야는 받을 수 없었고, 물려준다고 해도 그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거부했을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제작을 부탁할 아는 지팡이 장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평범하게 호그스미드의 가게에서 사는 길을 택했다.
- 지팡이와의 사이는 좋은 편. 예나 지금이나 주인의 마법을 거부하지 않고 잘 따른다. 어찌나 주인을 잘 따르면 카틀레야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상자를 달각거리며 뛰쳐나올 정도였으니. 카틀레야 역시 지팡이를 꽤 애지중지했으나 꾸미는 것에 워낙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라 지팡이에 장식 하나 달지 않았다. 지팡이는 약간 연둣빛이 도는 흰색으로, 몸체가 얄쌍하고 가늘어서 원래 길이보다 좀 더 길어보이곤 한다. 보석이나 리본 같은 장식은 없다. 얼핏 봐도 이 지팡이는 나무로 만들어졌구나, 라고 할 정도로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디자인. 지팡이는 나무로 만드는 게 당연하긴 하다만.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유연성을 가졌다.
성격
까칠한 / 호탕한 / 털털한 :: "뭐가 문젠데?", "뭐 어때서 그러냐?"
- 보통 초면인 사람이 카틀레야의 얼굴을 보고 떠올린 인상은 그의 첫마디에서 그대로 적중하곤 했다. 카틀레야는 까칠한 사람이었다. 표정은 늘 뚱한 게, 매사에 불만이 많아 보이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와 친해진 후라면 그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카틀레야는 까칠한 사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호탕하고 털털한 사람이기도 했으므로.
- 까칠함과 호탕함, 혹은 털털함은 공존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카틀레야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자신만의 선이 있는 사람이었다. 선 너머의 사람에게는 까칠했으나 선 안의 사람에게는 털털하고 호탕한 편이었다. 선 안의 사람이라고 해도 과한 행동은 결코 용납해주지 않았지만.
호불호가 확실한 / 솔직한 / 단호한 :: "그건 좀 별로네.", "그렇게 하지 말라니까!"
- 그리고 카틀레야는 자기주장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싫은 건 싫다, 좋은 건 좋다.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거절을 할 때에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단호하게 말해서 간혹 이런 성격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또 그만큼 솔직하기도 했다. 거짓말이 서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자면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본인이 솔직하지 못한 말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했다. 때문에 거짓말은 잘 하지 않으며 상대가 하는 거짓말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다만 거짓말인 걸 알아도 악의가 없다고 느껴지면 조용히 눈 감아 주는 경우도 있다. 상대에게도 상대의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은근히 다정한 / 사교성 좋은 / 당당한 :: "고민 있어 보이는 얼굴인데?", "옆에 앉아도 되지? 이미 앉았으니까 무르기 없기다?"
- 이렇게만 말한다면 다가가기 힘든 사람일지도 모르겠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카틀레야는 그와 동시에 사교성 좋은 사람이기도 했으니까. 곤경에 빠진 사람을 그냥 지나칠 정도로 매정하지도 않아서 은근히 다정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런 건 대부분 후배의 평이었지만.
- 그리고 어느 정도 뻔뻔하기도 해서 사고를 치고도 당당한 경우도 많았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이니 다소 까탈스러워도 큰 트러블 없이 두루두루 잘 지낼 수 있는 거겠지만.
기타
카틀레야
- 3월 30일생의 양자리. Rh식과 ABO식 분류에 따른 혈액형은 Rh-O형. 시스젠더 여성.
- 명백한 오른손잡이. 왼손은 극악의 수준으로 못 쓴다. 왼손은 단추 잠글 때나 쓰는 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테프로시아'와 '클라벨'은 모두 성이다. 전자는 아버지의 성, 후자는 어머니의 성. 어머니가 스페인 사람이라 스페인식으로 이름을 지었다. 영국인에게 익숙한 표기로 하자면 카틀레야 테프로시아-클라벨Cattleya Tephrosia-Clavel 정도. '테프로시아'와 '클라벨'은 모두 성이기 때문에 이름을 쓸 때 반드시 풀 네임으로 쓴다. 예컨대, 가운데의 '테프로시아'를 미들네임처럼 T로 줄여 적지 않는다.
- 널리 불리는 애칭은 아니지만 가족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은 레아, 혹은 카티. 다른 사람이 이렇게 불러도 반응은 하지만 가족 이외의 사람이 부르면 다소 반응이 늦다.
- 의외로 인도어파. 겉모습만 보면 퀴디치 경기장에 밤이고 낮이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사실은 실내에 있는 걸 더 좋아한다. 좋아하는 게임도 몸으로 하는 게 아닌 가만히 앉아서 생각할 수 있는 보드게임류. 그래도 햇빛을 싫어하는 건 아니라 맑은 날에는 산책도 종종 나간다. 때로는 여동생들과 함께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하지만 건강만큼은 자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좋다. 시력 좋음, 청력 좋음, 체력 좋음, 악력 좋음. 심지어 달리기도 빠른 편에 속한다. 물론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자면 느리고,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빠른 축.
-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안다. 어렸을 때는 잠시 스페인에서 살기도 했고. 지금은 쓸 일이 거의 없어 대부분 까먹었다.
가족
-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2살 연하의 작은 여동생과 4살 연하의 막내 여동생. 덧붙여 아버지는 그리핀도르 출신의 마법사이며 어머니는 스페인인으로, 보바통 출신의 마법사이다. 작은 동생은 래번클로에 재학 중이며, 막내 동생은 후플푸프에 재학 중이다. 본의 아니게 가족 내에 호그와트의 모든 기숙사가 모이게 된 셈. 거기다가 타 학교인 보바통까지. 가족 사이에서는 덤스트랭 출신을 하나 들여야겠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 테프로시아 가문은 의료직, 클라벨 가문은 기사도로 유명세가 있지만 정작 카틀레야 본인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아버지는 의사고 작은 여동생이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막내 여동생은 그런 것보다는 동물에 훨씬 더 관심이 많은 듯. 어머니는 소싯적에 트리위저드 챔피언이었다고 하는데, 카틀레야가 말하길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고.
- '레무리아'라는 이름의 작은 쇠부엉이를 키우고 있다. 막내동생이 키우던 부엉이의 딸로, 태어날 당시에 분양받았다. 자주 티격대기 때문에 본인은 레무리아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마냥 사이가 좋아 장난치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카틀레야의 편지를 배달해주는 건 항상 레무리아의 몫이다.
- 어머니와 아버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여동생들은 각각 '아틀란티스', '무'라는 이름의 쇠부엉이를 키우고 있다. 무는 카틀레야의 부엉이, 레무리아의 어머니이며 아틀란티스는 레무리아와 마찬가지로 무의 아들이다. 막내 여동생이 동물에 관심이 많아 직접 무를 키우고 새끼들까지 부화시켜 분양한 것.
슬리데린
- 마법사들 사이에서 자랐으니 호그와트 기숙사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다. 호그와트 입학 허가장이 왔을 때부터 주변 어른들에게서 호그와트의 네 기숙사에 대한 얘기를 줄곧 들어왔고, 호그와트에 입학해서는 모자의 노래를 들었다. 그렇다면 카틀레야가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슬리데린이 내세운 것, 살라자르 슬리데린이 추구했던 것. 슬리데린은 가장 순수한 자들을 위한 기숙사라는 걸.
- 배정식 당시, 모자가 곧바로 슬리데린의 이름을 뱉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모자는 슬리데린을 고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기대한 카틀레야의 기숙사는 후플푸프나 그리핀도르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모자와 카틀레야 사이에 무슨 회담이 있었는지, 결국 모자가 외친 이름은 슬리데린이었다.
- 슬리데린에 배정받은 후, 카틀레야는 학교에 잘 적응하는가싶었다. 저학년 때는 옷도 단정했고 그렇게 틱틱대는 학생도 아니었으니.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옷가지는 단정함을 잃기 시작했고 지금과 같은 성격이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여 사춘기가 온 것이라고 했지만 그의 동생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동생들은 이에 대해 물으면 언니는 원래 그랬다고 웃어넘겼다.
- 후배들을 잘 챙기는 걸로 기숙사 내에서는 소문이 자자하다. 선배나 동급생들은, 글쎄……. 적어도 악평이 많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슬리데린에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지 기숙사 점수는 잘도 깎아먹고 다닌다.
목소리와 말투
- 힘 있고 당찬 목소리. 본인도 알고 있지만 목청이 꽤 좋다. 때문에 평소에는 좀 신경써서 말하는 편. 무의식 중에는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커진다.
- 언사가 꽤 거친 축에 속한다. 교수님 앞에서는 입단속을 잘하는 편이지만 감탄사로 거친 욕설이 종종 튀어나오곤 한다. 그래도 타인을 향해 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먼저 자신을 모욕하지 않는 이상 남을 먼저 모욕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 타인을 부르는 호칭은 항상 이름. 예전에는 예의상 성으로 불렀는데 그걸 싫어하는 사람을 종종 마주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다. 애칭은 따로 지어주지 않는다. 본인이 태어나서 받은 단 하나의 이름은 소중하기 때문에 다른 이름이 아닌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게 좋다나. 말은 거창하게 하지만 사실 단순히 네이밍 센스가 없는 것이다. 타인이 본인을 부르는 호칭은 신경쓰지 않는다. 카틀레야든, 테프로시아든, 클라벨이든.
성적
- 전체적인 성적은 낮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 학생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하면 되는데 안 해서 문제인 학생. 성적에 대해서 무어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 그래도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은 꽤 열심히 하고 있다.
- 가장 우수한 과목은 마법의 역사.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라 그런지 가뿐히 O를 받았다. 그 외에도 마법약에서 O를 받았다. 선택 과목은 머글 연구학과 신비한 동물 돌보기. 각 과목의 성적은 E로 무난하게 통과했다. 약초학에서도 E를 받았는데, 약초학과 마법약은 집에 널린 책만 읽어도 대충 알 정도였다고. 아버지 쪽이 의료계 가문이라 그런듯.
- 그 외에 과목은 낙제부터 아슬아슬한 A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래도 T는 없다.
호불호
- 선호하는 게임은 보드게임. 고전적인 체스도 좋아하지만 요즘 마이붐은 루미큐브. 하지만 호그와트 내에서 인지도가 아직 별로 없는지 같이 해줄 사람이 없다고.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조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영 마음대로 되지 않는지 게임은 항상 여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마법사 사회의 국민 스포츠인 퀴디치는 명성과는 달리 자신과 별로 맞지 않는지 보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 디저트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먹는 것만은 좋아한다고 한다. 요즘 마이붐은 마카롱.
-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카페인에 약하다나. 음료를 마신다면 물이나 주스.
소지품
손수건
- 늘 들고 다니는 하얀 손수건. 테두리 쪽에 붉은색으로 수가 놓아져 있다.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서 들고 다닌다.
루미큐브 패 조각
- 푸른색 10의 루미큐브 패 조각. 게임을 하고 정리하다가 주머니 속에 들어간 것인지 어느샌가 망토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다.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자꾸 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