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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걸 갖고 싶다면 행동으로 보여 봐요." 

이 판에 몇 갈레온을 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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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푸른빛이 도는 긴 백발의 머리카락은 허리 근처까지 내려와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부드럽게 흔들렸다. 상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거만함이나 위압감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그의 옅은 보라색의 눈동자에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한 쉬이 읽히지 않았다. 양쪽 귀에는 은으로 마감된 우아한 곡선을 자랑하는 귀걸이를 가지런히 착용했다. 귀걸이의 종류는 종종 달라지곤 했으나, 재질이 은인 것은 모두 동일했다. 장신구라고는 그래, 늘 끼고 다니는 귀걸이와 장신구라고도 부르기에도 민망한 검은색 핀 하나가 전부였지. 교칙에도 어긋나지 않는 단정한 교복 차림 아래에는 매끈하게 빛나는 하얀색 메리제인 힐. 키가 작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힐의 굽은 8CM로 퍽 높은 편이었다.

지팡이

물푸레나무 / 유니콘 / 11in / 유연한

 

11살 때부터 써온 지팡이로 이곳저곳 흠집이 조금 나 있다. 손잡이나 테슬 등의 장신구는 부착되어 있지 않다.

성격

자신의 주관이 분명한 / 자존감이 높은 / 이성적인 / 자기 객관화 / 망설이지 않는

 

뚜렷한 주관과 방향을 가지고 그는 거침없이 나아갔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그의 성향에 맞지 않았다. 매 분 매 초 시간은 재깍재깍 움직이는데, 발이 뿌리를 내린 것 마냥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도 멍청한 일은 없을 테니까. 그의 모든 행동은 이성적인 판단과 계산, 그리고 명확한 목표 의식에서부터 비롯된다. 그가 하는 모든 행동 중 이유와 원인이 없는 행동은, 없다. 그리 자부할 수 있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낄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하며 고개를 빳빳하게 들 자신감을 그는 겸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게 늘 엄격한 모습을 보인다. 자기 객관화 또한 상당히 뛰어난 편. 그는 자신을 평가하고, 채점한 후, 이후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던진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에게 쉬이 기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성을 아직까지 느끼지 못했으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것. 그는 결코 다정하거나, 감성적인 사람은 못 된다. 사근사근하게 말하는 것, 입가에 미소를 짓는 것, 친절하고 상냥하게 다른 사람을 돕는 것……. 그 모든 것들은 그의 천성에 딱히 부합하는 행동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당신에게 호의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자신의 시간과 힘이 허락하는 정도 안에서, 그는 쉬이 자신의 손을 내어준다.

기타

11월 29일생. 그 날의 런던의 하늘은 회색으로 우중충했고, 진눈깨비가 바람에 흩날렸다.

 

01. Yves Louis,

 

고아한 집안의 독녀로 태어났으나 결코 기품 있는 사람은 아닌, ‘별 생각 없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하고자 하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잔 생각이 많아 골머리를 앓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소개해볼까. 아버지는 바이어 가의 차남이자 혼혈, 어머니는 순혈. 그렇기에 그 또한 혼혈이다. 그에 대해 특별한 감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얼굴은 어머니를 빼닮아 미인이지만, 어머니의 우아한 기질까지는 닮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늘 어머니께 한 소리를 듣는다고. “이브, 바닥에 굽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걸으렴. 바이올린은 왜 그만 두었니? 교양으로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질 않았니.” 물론 그는 어머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인정받을 만한 재능을 타고났다. 그는 셈에 밝았고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예술적인 감각은 집안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으며, 영특해 모든 것을 배운 것을 빠르게 습득했다. 그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에는 사람을 흔들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쇼에 강했으며, 어디 가서 기세가 쉬이 눌릴 사람도 아니었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본인 또한 관심이 있었냐면, 그건 딱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잘하는 일이었으며 재미없는 일은 아니었으니 구태여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는 졸업 후 바이어 가에서 진행하는 모든 경매의 진행자를 맡을 것이다. 그 자리는 바이어 가의 얼굴이자, 명예였고, 또한 자부심이 될 터다.

 

경매의 진행자로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졸업을 한 이후 돌아오는 12월의 비밀 옥션이 그의 첫 무대가 될 것이다. 우아하지만 사무적인 투피스를 입고는 팻말을 든 양복쟁이들을 바라보며 그는 입술을 뗄 것이다. “입찰을 시작하겠습니다.”

 

 

 

02. and Veir

 

본래 바이어 가문의 조상들은 예술에 종사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가문의 명성을 이용해 비싸고 귀한 물건들과 예술품 등을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차차 가업이 바뀌게 되었다. 고위직의 관리들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쉽게 바이어 가에게 거래를 요구할 수 없다. 즉 바이어 가는 귀중품과 골동품과 예술품들을 사 모으고, 그것을 비싼 값에 다시 되파는 일명 중간 관리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돈에 혈안이 된 사람들은 결코 아니다. 물론 돈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아름다운 예술품이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자리에 가게 하는 것. 바이어 가는 그것을 가업의 신념으로 생각하고 일에 임한다.

 

최근 머글 세계의 바이어 가는 한참 쌓아둔 재력을 이용해 영국 등 각종 강대국들이 갈취한 골동품과 예술품들을 다시 사들여 본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자선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들의 예술에 관한 가치관에 따라, 작품이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머글 세계와 마법사 세계 모두 다 엄청난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이어 가는 본인이 얻은 돈과 권력을 예술 뒤에 따라오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갈레온을 예술을 이행하는 데에 필요한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사립 박물관을 운영 중에 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정 주제를 정하고는 세계 각기각지에서 예술품들을 들여와 콘셉트에 따른 특별전을 주최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알린다.

 

가문이 자부심을 가지는 행사들 중 하나는 6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 개최되는 비밀 옥션. 그곳에서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귀중하고 값어치 넘치는 특별한 물건들이 거래가 되기 때문에 모두가 그곳의 초대장을 받고 싶어 하지만……, 아쉽게도 티켓은 각 행사마다 겨우 30장밖에 풀리지 않는다고. 그러니 아주 높으신 분들의 사교 모임과 다름없다. 머글 세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부와 명예와 권력을 다지고 있다. 물론 갈레온과 파운드는 언제나 목적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 수단일 터다.

 

대부분의 일원이 순혈이나, 대체로 혈통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띠고 있다. 누구와 결혼해 가정을 꾸려도 상관없고, 근본 모를 아이를 데려와 키워도 괜찮다. 심지어 스큅이 태어나도 머글 세계로 진출하게 해 일을 시키면 그만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과 가치. 오로지 그 두 개만이 개인의 위치를 증명한다.

 

 

 

03. Ravenclaw

 

아직 교복이 어색할 나이인 어린 아이들이 줄지어 기숙사를 배정받는 이벤트가, 그는 우습기만 했다. 창립자들의 생각이 조금씩 들어가 있다는 저 낡은 모자 이야기를 부모님으로부터 들었을 때, 그는 그것보다도 멍청하고 낡은 생각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아이디어는 학생들의 특성을 살려 가르친다기보다는, 창립자들이 자신이 가르치고 싶은 학생들을 거르고 고르는 것에 가까웠으니까 말이다. 그 고리타분한 방식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니,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타파되지 못한 폐단이 얼마나 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1학년 동급생이 기숙사를 배정받고 각자의 기숙사 테이블에 가 앉았으며, 대기 인원이 몇 명 남지 않았을 때 드디어, V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모두가 그의 심드렁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그가 되는대로 발을 끌며 의자에 털썩 앉자, 모자는 누더기와도 같은 찢어진 부분을 입 마냥 벌려 웃는 소리를 냈다. “꽤나 맹랑하군. 래번클로!”

 

반장이 된 지금도 그 생각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반장 배지와 함께 래번클로 반장에 임명되었다는 편지를 방학 중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받았을 때는, 속에서 배배 꼬인 생각이 하나 더 늘었을지도 모른다. 그때 그는 바로 양피지 한 장을 꺼내들어 교장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친애하는 교장 선생님, 제가 반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기숙사의 대표로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직책을 교장 선생님께서 정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가치관과는 반대되는, 역시 지성이라고는 조금도 들어 있지 않은 게으른 생각이었을 터.

 

그래서인지 우선 반장으로서 자신의 본분은 늘 잘 해내려고 물심양면 노력하는 편이다. 다른 기숙사들보다도 개인주의가 팽배한 래번클로라지만, 그는 자신의 형제자매들에게 각별한 애정도 가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독수리들, 언제나 유연한 사고를 하세요. 틀에 박힌 생각은 하느니만 못하답니다.”

 

 

 

04. Achievement

 

래번클로, 아니 전체 학생들 중에서도 평범한 성적을 지녔다. 무난하게 상위권 끄트머리에 제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의외로 점술. 관련한 재능은 전무하지만 꽤나 흥미롭게 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마법사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듣고 있지만, 그것보다 집안에서 따로 배우고 있는 예술사, 감정, 외국어, 수학 등에 더욱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05. Love and Hate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 성격이 까다롭지 않아 가리는 음식도 없고, 특별히 챙겨 다니는 음식도 없다. 아, 다만 단 음식이나 간식 등은 선호하지 않는 편. 준다고 피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인간상은 자기 가치관이 분명하고 목표가 또렷한 사람, 싫어하는 인간상은 자기 줏대 없이 흔들리거나, 고리타분한 사람. 쓸데없이 자기 고집만 세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한심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06. ETC

 

매일 아침 일어나 푹신한 브러쉬로 머리를 가지런하게 빗고는, 맥박이 뛰는 손목과 귀 아래에 향을 묻혔다. 조말론의 와일드 블루벨 코롱 애용 중. 은은하게 백합과 들장미가 뒤섞인 향이 풍긴다. 티타임은 반드시 챙기지만 티 푸드를 곁들이는 정도의 섬세함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이름으로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 어울릴 것 같다 생각이 드는 높은 목소리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착 가라앉아 단조롭고 냉랭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는 않는다.

 

타로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본인이 볼 줄은 모르지만, 그 날의 운세를 점치기 위해 심심풀이로 한 장을 뽑은 후, 타로 책을 펼쳐들어 대충 분위기 정도만을 읽곤 한다. 그가 펼쳐놓는 타로 카드는 77장. 빼놓은 카드는 검의 여왕으로, 언제나 품에 소지하고 있다. 타로 점 따위에 상관없이 그 카드는, 언제나 오롯하게 제 것이다.

​소지품

현재 착용 중인 귀걸이

타로 카드 한 장 - Queen of Swords

​텍관

이브 루이스 바이어 & 아드리아나 리시오

아드리아나와 이브는 그들이 저학년 때 바이어가의 사립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브와 리시오는 서로 전시에 대한 편지를 나누다가 차차 가까워졌다. 이브가 하는 짧은 조언은 아드리아나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 이브는 리시오의 엉뚱함과 그걸 탐구하는 마음을 좋아하며 리시오는 이브의 견고함과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충분히 상냥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좋아한다.

이브 루이스 바이어 & 세이렌 L. 아틀란티스

< 룸메이트 >

정 반대의 성격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잘 지내오고 있다. 같이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편안해진 모양. 물론 초반에는 웃지 못할 작은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곤 했지만 세이렌의 간곡한 부탁으로 얼떨결에 서로간의 비밀로 묻어두기로 하였다. 이제는 단순히 방만 같이 쓰는 사이가 아니라, 함께 티타임을 즐기거나 방학이 지나면 서로에게 줄 작은 선물을 사오는 둥 꽤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브 루이스 바이어 & 모모 R. 엔데 
< 예술론(論) >
바이어 가문과 엔데 가문. 예술을 유통하고, 예술을 만들어 내는 가문. 두 가문은 싫더라도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사이였다. 그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안면을 트게 되었고 서로의 가문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지. 두 사람은 이를테면 예술에 인생이 잡혀있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논할 때, 이 둘은 직감하고야 말았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고. 서로 쎄한 감정을 가진 채 아직까지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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