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스 말고, 아가사라고 불러줄 거지? "


외관
A는 숱이 많은 백금발#FFFFC6 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유전에 의해 곱슬끼를 타고난 머리카락은 골반 부근까지 길게 내려와 있었고, 대부분 길게 풀어 헤쳐진 상태였다. 길게 올라간 눈꼬리와 삼백안. 사람들은 A의 첫인상을 정의하기 어려워했었다. 조목조목 따지고 보면 날카로운 인상인데, A가 걸치고 있는 부드러운색의 망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 크게 사나워보이지는 않았다. 화려함과 수수함 사이. 모와 모 사이에 걸쳐진 그녀의 옷차림은 단정함과 단정하지 않음의 사이에서 놀았다. 악세사리는 작았지만 화려했고 신고 다니는 플랫 슈즈는 아무런 장식이 없었지만 고급 가죽을 썼다. 백금색의 눈썹 속에는 하늘색과 초록색이 오묘히 섞인 청록색#078196 의 눈동자가 자리해 있었다.
지팡이
산사나무 ㅣ 유니콘의 털 ㅣ 12″ ㅣ 유연한, 쉽게 휘어지는
A는 자신이 지팡이를 사던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지팡이를 사던 때의 감정, 기분, 혹은 상황 따위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사이프러스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쓰고 싶어했다는 사실 하나만은 기억했다. A가 처음 잡은 지팡이는 사이프러스로 만들어진 지팡이었으나 사이프러스 나무 지팡이는 한번의 휘두름 끝에 바닥에 깊은 흠을 남겼고, A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지팡이 제작자가 다른 지팡이를 가지러 안으로 들어간 사이 자신의 어머니가 바닥에 남겨진 흠을 (아주 우아한 동작과 함께) 마법으로 지우는 것을 물끄럼히 바라보는 일 뿐이었다.
12인치의 긴 지팡이는 휘두를 때마다 미약하게 휘어지곤 했다. 힘을 주어 구부린다면 거의 부러질 듯 팽팽하게 휘어지곤 했다. 지팡이의 강도는 유연하지만, A를 제외한 타인과의 상성은 그리 좋은 타입은 아니었다.
산사 나무 위에 백금색으로 색을 덧입혔다. 백금색의 지팡이 위에 한 번 더 무광 처리를 했다. 자연광이든 촛불이든, 비춰본들 절대 빛나지는 않았다. 장신구나 태슬 따위는 없이 손잡이 부분에 -바로크 시대 건물 무늬 처럼- 섬세한 물결 무늬가 조각 되어 있었다. 잡으면 오돌톨한 느낌이 느껴지지만, 아프지는 않다.
성격
눈이 멀어 버린 메데이아는 인간의 강인함에 스스로를 걸고, 나는 인간의 나약함에 스스로를 건다.
_크리스타 볼프, <메데이아, 혹은 악녀를 위한 변명>
1_ 차분한, 친절한, 흘러가는 대로 두는, 쉽게 순응하는.
아가사 선배 말이지, 그 선배 친절해. 되게 잘 해주고. A가 걸치고 있는 망토는 빛 밑에서면 찬란한 햇살의 색을 띄웠다. 그 햇살의 색과 같게, A의 성정도 따듯함을 표방하고 있었다. 사회에 통념적으로 깔려있는 차별 대신 학생이나 사람들을 혈통으로 나누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최소한의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주곤 했다. A의 목소리는 객관적으로 들었을 때 높은 톤에 속해 있었으나 결코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다. 조곤조곤, 발음은 또렷하고 영국인의 강한 악센트가 묻어나오는 그녀의 말투는 그래, 의외로 나긋한 편에 속했다. 상대방이 말을 하면 거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다.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거나 조언을 구하는 일에 쉽게 조언을 내어주는 일은 현저히 적었지만 적어도, 들어줄 줄은 알았다. 상대방을 재촉하지 않았고 자신이 만든 틀에 상대를 가두려 하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 흘러가는 그대로. 사람은 잡히지 않는 빛무리라 생각했고 자신이 상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또한 하지 않았다.
2_ 단호한, 침착한, 빠른 판단.
그래? 나는 아가사 조금 어렵던데…. 어딘가 묘해. A는 만인에게 친절하거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마냥 유한 사람은 아니었다. 호러스를 이끄는 가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순혈 속에서 자라 그들의 오만함이 자연스럽게 배였기 때문일까. 이유를 단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려웠지만 대하기에 어려운 면이 존재하는 것은 확실했다.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하기 싫거나 크게 나서야하는 부탁은 대부분 거절했고, 곤란한 상황에 자기 자신을 던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정말 '공평'하게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대하기만 했다. 순혈들 치고는 친절한 편이었으나, 마냥 성자나 베푸는 사람은 아니었음이, 겉모습과 행동이 미묘하게 모순되는 듯 했다. A는 사람들 사이에 어울리기 보다는 멀리서 상황을 판단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판단의 결과가 마냥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고 해도, A가 판단이 빠른 사람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3_ ?
아가사가 어디 있는지 아냐고? 글쎄, 왠만하면 기숙사에 있지 않을까? 자주 박혀 있던데. A는, 대부분의 시간을 멍 때리거나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것, 잠을 자는 비생산적인 일에 소비했다. A는 주로 후플푸프의 기숙사, 아니면 남들의 발이 닿지 않는 건물의 구석 즈음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곳에 앉아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거나 제 손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누가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으면 진의를 대답해주지 않았고, 사람들과 대화하다가도 이유 없이 미간을 좁히거나 이상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일이 가아끔식 존재했다. 누군가는 우스갯 소리로 어딘가 무섭다고 했고, 누군가는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얼굴은 평온을 가정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불안에 떠는 사람 처럼 보이기도 했고, A의 성격 대로 순응하여 힘 없이 앉아있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이를 목격한 건 아주 적은 사람들 뿐이다.
기타
나의
갈망들은 적합하다,
나는 숨 쉰다, 모든 사람처럼,
나는 기침한다, 대부분의
다가오는, 지금, 잎들이
사람들처럼, 가을이
떨어지고, 나는
생각한다, 정당한가 하고
_Treichel, meine Ordnung
00_ 호러스, A의 가문에 대해.
호러스 家라 한다면 순혈들은 한 번 즈음, 혼혈들도 어쩌다 들을 수 있는 가문들 중 하나다. 처음 가문을 창시했다던 초기 가주부터 아가사의 세대까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단 한 번도 순혈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는 사람들.
그들은 가업으로 삼고 있는 일이 없었다. 허나, 순혈들 사이에서는 그들을 보고 '몽상가' 라고 칭하는 평판이 대다수였다. 호러스와 몽상가, 몽상가 호러스 가문. 그들은 그 평판에 어울리게 대부분 예술 쪽에 종사 했고, 예술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가장 최근까지 활동했던 (A의 어머니인) 헤르베르트 A. 호러스는 마법 세계 곳곳에 있는 소장 가치가 있는 미술품들을 모아 가문의 이름으로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호러스의 이름을 달고 활동하던 예술가, 예술 산업 관련 종시자들은 많았다. 그들은 예술이 주는 상상력과 파급력, 상대를 빠져들게 할 수 있는 그 매력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 호러스의 이름을 달고 사랑 받던 예술가들은 많았으나 마냥 호러스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유라고하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모를, 호러스가의 광증 때문이었다.
호러스들 중 누군가는 매일 밤마다 소리를 질렀고 또 다른 누군가는 꼬박 열흘 동안 작업실에 박혀 괴기한 그림을 그려내곤 했다. 호러스의 광증은 이미 가문 내에서 쉬쉬한다고 막아질 소문이 아니었기에 대부분의 순혈들은 들어본 소문들 중 하나였다.
호러스의 이름을 단 예술가들이 단명하거나 빠른 은퇴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광증 때문이다, 를 이유로 내세웠고 호러스는 그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대부분 사실이었기에.
활발히 활동하던 헤르베르트 A. 호러스 대신 호그와트에 재학중이라고 알려진 아가사 P. 호러스가 가주 일을 대신 하고 있는 것도 다 이 광증 때문에, 헤르베르트 마저 쓰러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여전히 호러스에서는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
01_ A, A의 대해.
Agatha 선善 Penelope 엮어내는 자
11월 30일 생
마른풀 Dry Grasses 새 봄을 기다림
RH- AB
02_ A의 가족에 대해.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어. 사촌들이랑 왕래가 잦은 편은 아니고… 우리 가문 사람들이 살가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아. 나만 봐도 그러잖아.
어머니 헤르베르트 A. 호러스는 미술관의 관장으로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만 두었다. 지금은 병상에 누워있다고 말하는 모양. 무슨 병인지 직접 밝히지는 않는다. 아버지는 태어나기 이전에 돌아가셨다. 사촌들이 많은 편이나 교류는 없는 모양.
어머니의 간병을 스스로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때에는 집으로 돌아가나,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돌아가지 않았다.
03_ A의 호불호에 대해.
A는 호불호라고 말할 만큼 무언가를 크게 싫어하지도, 크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상대가 묻는다면 오랜 고민 끝에 가볍게 몇 가지를 내놓곤 했는데, 다음이 그것들이었다.
好 과일향이 가미된 홍차, 물에 레몬을 넣어 마시는 것,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A는 이리 표현했다) 음식, 조용한 곳, 시끄럽지 않은 곳, 사람들의 왕래가 크지 않는 곳.
不 시끄러운 곳, 벌레, 큰 소리들 (특히 사람 목소리, 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깐깐한 격식.
04_ A의 특징에 대해
호러스 가문의 사람 답게, A도 손을 대고 있는 예술이 있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크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실력은 출중한 편이었으며, 손으로 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잘 하는 편이었다.
피아노는 교양으로 5학년 시절까지 방학 때마다 따로 레슨을 받았었다. 바이올린은 아주 잠깐. 피아노도 6학년 때 부터는 레슨을 그만 두었다.
1학년, 입학할 당시에 카나리아 한 마리를 데리고 오긴 했었다. 하지만 1학년이 끝나고 2학년 부터는 데려오지 않았으며, 누군가의 물음에 '응? 아니, 아니야. 죽지는 않았어. 그냥, 더는 잘 돌봐줄 자신이 없어서, 그뿐이야.'라고 답한 적이 있다.
1학년 이후 어떤 동물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식물도 마찬가지.
사실 어머니가 관장으로 활동 할 때 미술관에 자신의 그림을 올린적이 있다. 유화였으며, 53.0 x 40.9 사이즈였다. 세 번을 전부 유화로 올리고 그 뒤로 안 올린 모양.
버릇은 제 손을 매만지는 것. 손톱의 결을 따라 문지르듯 만지는 행동을 자주한다.
말투는 나긋나긋히, 높은 톤의 목소리나 말하는 속도가 적당하여 그리 시끄럽게 들리지는 않는다.
안정제를 주기적으로 복용한다. 4학년 말부터 가지고 온 이 안정제는, 먹는 양은 한 알 늘었지만 종류는 바뀌지 않았다.
05_ A의 학교 생활에 대해.
A는 교우관계가 넓은 편도 아니었고, 학교생활을 열심히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성적은 좋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다음은 A가 치룬 O.W.L 성적이다.
O 마법, 고대 룬문자, 약초학
E 어둠의 마법 방어술, 마법의 역사
A 신비한 동물 돌보기, 천문학, 점술, 산술점, 변신술, 마법약
낙제점은 없다. 좋아하던 과목은 약초학. 싫어하던 과목은 점술과 산술점, 변신술. 개인적으로 변신술에 소질이 없다 생각한다.
소지품
플라스틱 통에 담긴 안정제
텍관
아가사 P. 호러스 & 칼리반 O. 델피누스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
칼리반은 학교 이곳저곳 둘러 다니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지내는 아가사를 찾으러간다. 그렇게 찾는 데 성공하면, 아가사는 칼리반에게 찾은 보상으로 간식을 선물해준다.